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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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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모로코식 이슬람 모로코의 종교는 이슬람입니다. 모로코에 가기 전까지 제가 아는 이슬람은 "테러를 일삼는 종교, 돼지고기를 안 먹는 종교, 우리와는 너무 달라 가까이하기 어려운 종교"라는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2008년부터 모로코 생활을 시작했고, 현지에서 3년을 살았습니다. 현지에 살면서 이슬람을 접해 보니,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게 많았습니다. 잘못 알고 있었던 것도 있었고, 같은 이슬람 내에서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 모로코의 이슬람은 상당히 온건하고 세속적인 성격이 강한 이슬람이었습니다. 수니파(Sunni) 이슬람에 속하는 모로코는 수피즘(Sufism)의 영향과 국왕의 이슬람 과격주의 배격 및 친서방 정책으로 인해 다른 이슬람 국가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술과..
[모로코] 지네딘 지단의 뿌리, 베르베르(Berber)를 만나다! 제가 방문했던 첫 번째 아프리카 국가는 아프리카 같지 않은 나라 모로코였습니다. 2008년 처음 방문했었는데요, 당시만 해도 모로코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아프리카니까 흑인들이 많고, 덥고, 낙후되어 있고 뭐 이런 정도의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모로코에 도착해 보니, 많은 것이 사뭇 달랐습니다. 그때 방문했던 도시가 영화와 노래로만 알고 있었던 카사블랑카(Casablanca)였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아랍인들이 대부분이었으며, 흑인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날씨는 매우 청명하였으며, 밝고 눈부신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만, 그늘진 곳은 시원하고 상쾌했습니다. 도시 외곽은 소와 양이 풀을 뜯는 평화로운 초원이 펼쳐져 있었고, 도심은 고층 빌딩이 별로 없는 낙후된 모습이었으..
더 씁쓸하게 느껴진 아프리카 커피 커피 한잔과 함께 추석 연휴를 즐기려 하는데, 갑자기 커피 머신이 작동하지 않네요. 궁여지책으로 한편에 방치해 두었던 사우디 커피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사우디 커피를 마시다 보니, 중동/아프리카에서 경험한 커피 맛이 떠오릅니다.  [노란빛의 사우디 커피]이번에 제가 마신 커피는 Anoosh라는 회사가 만든 인스턴트 커피인데요, 이 회사는 아랍식 고급 초콜릿과 쿠키 등을 주로 만드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이 커피 한 봉지 가격이 무려 3천 원이나 합니다. 대체 뭐가 들어 있길래 이리 비싼지 성분을 확인해 보니, 우리의 인스턴트 커피와는 레벨이 다릅니다. 사실 커피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커피보다 정향(Clove), 카다멈, 샤프란 등 고급 향신료가 더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대강 어떤 향의, 어떤 맛..
나이지리아의 날씨와 옷차림 우리가 생각하는 아프리카의 날씨는 일 년 내내 덥고 습하고, 그래서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을 것 같은 날씨일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경험해 본 아프리카의 날씨는 꽤 괜찮았습니다. 오늘은 제가 몇 년간 거주했었던 나이지리아의 날씨와 옷차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나이지리아 기후]나이지리아는 적도 위에 존재하며 동서남북으로 넓게 퍼져 있어 지역에 따라 기후 차이가 큽니다. 사하라 사막과 가까운 북부 지역은 고온건조한 반면, 적도에 가까운 남부 지역은 열대우림 기후입니다. 중부지방은 열대 사바나 기후인데, 라고스처럼 바닷가에 가까운 곳은 상대적으로 비가 더 자주 오는 편입니다.나이지리아의 계절은 우기와 건기로 나뉘어집니다. 우기는 대략 3월에서 10월경까지이며, 나머지 기간은 건기인데, 이때는 거의 비가..
카보 베르데(Cabo Verde), 흑백혼혈의 섬나라 오늘은 서아프리카 대서양에 펼쳐져 있는 작은 섬나라, "카보 베르데"(Cabo Verde)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카보 베르데는 우리에겐 매우 생소한 나라입니다만, 포르투갈인들은 벌써 15세기부터 이곳을 탐험하였고, 자국민들을 이주시켰습니다. 당시 이곳은 무인도였으므로,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이곳의 원주민은 흑인이 아닌 포르투갈 백인입니다. 이후 이곳을 중심으로 노예무역이 펼쳐지면서 흑인, 아랍인 등이 유입되었고 현재는 50만 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지리적 위치] 카보 베르데는 세네갈 앞 대서양에 둥둥 떠 있는 십 여개의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작은 나라입니다. 섬 전체의 면적이 우리나라 전라북도의 절반 정도 수준이라 합니다. 저는 이곳을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서 비행기를 타고 갔었는..
국내 언론에 보도 된 나이지리아 친구의 불행 최근 나이지리아 경제상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정권교체까지 요구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2024.08.07 - [아프리카] - 나이지리아, 못살겠다 갈아보자! 나이지리아, 못살겠다 갈아보자!지난주부터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간 나이지리아 국민들은 환율 및 물가 폭등, 정부의 유류비 보조금 지급 중단 등으로 큰 고통을 받아 왔는데요, 이제horizon-of-thinking.tistory.com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에 의해 나이지리아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 제 레바논 친구는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환율이 급상승하다 보니 수입품 가격을 크게 올려야 했고, 그러다 보니 판매가 급감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시위까지 벌..
나이지리아, 못살겠다 갈아보자! 지난주부터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간 나이지리아 국민들은 환율 및 물가 폭등, 정부의 유류비 보조금 지급 중단 등으로 큰 고통을 받아 왔는데요,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 같습니다. 이전 글에서 나이지리아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고, 이에 따른 사회불안이 심화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최근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환율은 달러당 1,600 나이라를 넘어섰고, 물가는 서민들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상황에 이른 것 같습니다. 시위 여파로 기업들은 재택근무 등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고, 가전매장 등은 임시휴업에 돌입했다 합니다. 2024.06.22 - [아프리카] - 나이지리아, 친구들 납치되다! 나이지리아, 친구들 납치되다!올해 2월에..
[기니] 기니 피그의 기니? 오늘은 서아프리카의 기니(Guinea)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아프리카에는 기니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국가가 3개나 있습니다. 기니비사우(Guinea Bissau), 적도기니(Equatorial Guinea), 그리고 오늘 말씀드릴 기니가 바로 그 국가들입니다. 유럽 제국주의 시절, 이들은 포르투갈, 프랑스 그리고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았으며, 포르투갈의 기니(기니비사우), 프랑스의 기니(기니), 스페인의 기니(적도기니)로 불리웠습니다. 지금은 기니비사우, 적도기니, 기니로 부르면 되는데, 기니를 부를 때는 헷갈리지 않도록 수도인 코나크리(Conakry)를 붙여서 기니 코나크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들 국가의 위치를 보면, 서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의 북쪽에 기니비사우와 기니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적..
민주 콩고의 수도, 킨샤샤 이모저모 오늘은 민주 콩고 공화국(DRC)의 수도인 킨샤사(Kinshasa)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킨샤사는 벨기에 식민지 당시에도 수도 역할을 하였는데, 당시 이름은 레오폴드빌이었습니다. 잔혹한 그 인간, 바로 레오폴드 2세의 이름을 따 지은 것입니다. 레오폴드의 야만적인 행위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2024.06.30 - [아프리카] - [민주콩고] 잔혹한 식민통치와 고디바 초콜릿 [콩고] 잔혹한 식민통치와 고디바 초콜릿오늘은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인 콩고 민주 공화국(DRC) 이야기입니다. 콩고 민주 공화국은 아프리카 중서부에 위치해 있으며, 왼쪽으로는 대서양에 접해 있고 내륙 쪽으로는 무려 9개horizon-of-thinking.tistory.com 1960년 독립을 쟁취한 민주 ..
민주 콩고, 끊이지 않는 고통 지난 글에서 벨기에 레오폴드 2세의 잔혹한 식민통치에 대해 말씀드렸었는데요, 1960년 "아프리카의 해"에 민주 콩고 공화국 역시 독립을 쟁취하였습니다. 그런데 식민시대는 물론 독립 후 콩고 민주 공화국이 겪은 비극과 분열은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합니다. 두 나라 모두 제국주의 식민지를 거치며 온갖 수탈과 인권유린을 당하였으며, 해방 직후에는 독립투쟁을 이끈 지도자들 간의 갈등과 대립으로 민족의 영웅이 살해당하였습니다. 또한 냉전에 따른 외세의 개입과 권력자들의 탐욕에 의해 나라가 분열되었고, 급기야 전쟁이 벌어졌으며, 수많은 국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후 우리는 일련의 비극을 딛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루어낸 반면, 콩고 민주 공화국은 여전히 가난과 전쟁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