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민주 콩고 공화국(DRC)의 수도인 킨샤사(Kinshasa)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킨샤사는 벨기에 식민지 당시에도 수도 역할을 하였는데, 당시 이름은 레오폴드빌이었습니다. 잔혹한 그 인간, 바로 레오폴드 2세의 이름을 따 지은 것입니다.
레오폴드의 야만적인 행위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024.06.30 - [아프리카] - [민주콩고] 잔혹한 식민통치와 고디바 초콜릿
1960년 독립을 쟁취한 민주 콩고 공화국은 곧바로 내전에 돌입하였으며, 결국 1965년 모부투라는 최악의 독재자를 만나게 됩니다. 모부투는 32년간 독재정치를 펼치며, 나라를 거덜 내고 각종 우상화 정책과 아프리카화를 추진하였는데, 킨샤사는 아프리카화의 일환으로 1966년 킨샤사로 개명되었습니다.
킨샤사는 대국의 수도답게 엄청나게 많은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약 1,70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데, 전 세계 수도 중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곳이라 합니다.
1위는 베이징, 2위는 도쿄, 3위는 모스크바입니다.
미니 공항
그런데 킨샤사에서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제한적인 것 같습니다. 제가 다녀 본 30여 개의 아프리카 공항 터미널 중 가장 작은 곳이 바로 킨샤샤 공항 터미널이었습니다^^. 구공항 옆에 신공항 터미널을 지었는데, 한 개의 작은 박스 같은 건물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 있는 비즈니스 라운지는 깨끗하고 아주 넓습니다. 터미널의 상당 부분을 비즈니스 라운지가 차지하는 듯했습니다.
총을 든 경찰
사설 경호 차량이 아닙니다. 경찰 차량입니다. 제복을 입은 사람들도 경찰입니다. 돈을 받고 민간인 경호 중입니다...
거대한 망고 나무와 호텔
바로 아래 호텔은 제가 묵었던 뿔망 호텔(Pullman Hotel)입니다. 서아프리카에는 글로벌 호텔이 많지 않은데, 이런 호텔이 있다는 것은 유럽인들이 꽤 많이 온다는 의미입니다. 이 호텔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거대한 망고 나무였습니다. 망고는 작은 나무에서 열리는 줄 알았는데, 망고 나무의 크기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공항 가는 도로에서 조깅을?
킨샤사가 면적은 크지만 전반적으로 낡은 모습입니다.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이나 앙골라의 루안다처럼 화려한 모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시내에서 공항 가는 길에 황당한 장면을 보았는데요, 차가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같지 않은 고속도로의 한가운데를 사람들이 줄 지어 뛰고 있었습니다. 제 차가 시속 80km 이상으로 달리고 있었는데, 제 차 바로 왼쪽에서 사람들이 뛰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어긋나면 대형사고가 날 판이었는데, 뛰는 사람이나 차를 모는 운전기사나 아무렇지도 않은 듯 뛰고 차를 몰았습니다.
'넓은 아프리카 벌판을 놔두고 왜 여기에서 조깅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니 온통 울퉁불퉁한 흙밭이라 조깅하기가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고 평평한 아스팔트에서 조깅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기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돈이 없어서 걷고 뛰면서 출근하는 사람들이라 합니다....
킨샤사의 중심가
한국 식당
이곳 킨샤사에 한국 식당이 있습니다. 식당 이름이 예쁩니다. "예원". 그런데 아는 사람만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관이 낡아 보입니다. 하지만, 실내는 깨끗했고 음식 맛은 좋았습니다. 신라면 한 그릇에 10달러입니다(이 나라에서는 달러도 통용됩니다). 중국인들이 꽤 많이 오는 듯했습니다. 메뉴판에 중국어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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