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총을 든 여인

부르키나파소(Burkina Faso)를 아세요? 
아마 들어보신 적이 없으실 겁니다^^. 구글에서 부르키나파소를 검색해 보니, 축구/테러 정도의 이야기만 나옵니다. 그만큼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고, 알릴 것도, 알고 싶은 것도 없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부르키나파소는 사하라 사막 이남에 존재하는 이슬람권 국가로, 인구는 2,200만 명 정도입니다. 부르키나파소의 뜻은 "정직한 사람들의 땅"이라 하는데, 실제 방문해 보니, 사람들은 순박한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경제상황이 매우 열악해 보였습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라 하는데, 제 눈에도 그렇게 보였습니다(제가 다녀 본 20여 개 아프리카 국가 중 최하위 수준). 
 
인구의 80% 가량이 농업과 목축업에 종사하며, 1인당 GDP는 880 달러 수준입니다. 그나마 금을 비롯한 주요 광물이 꽤 생산되고 있으나, 잦은 쿠데타와 불안정한 치안 등으로 관광산업 등 서비스 산업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 합니다.

출처 : 구글 지도

조촐한 비행기와 공항

부르키나파소로 가기 위해 코트디부아르에서 비행기를 탔습니다. 프로펠러 비행기입니다. 아프리카 비행기 중에는 중국 등에서 퇴역한 중고 비행기가 많은데, 이 비행기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것보다 훨씬 좋아 보이는 보잉 737 Max는 추락사고가 있었지만, 이 비행기는 그런 사고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하얗고 풍성한 아프리카의 구름을 뚫고 도착한 와가두구(Ouagadougou), 부르키나파소의 수도입니다. 아주 조촐한 공항 관제탑과 공항 건물...승객의 수하물을 나르는 컨베이어 벨트(Carousel)가 하나뿐입니다....

활주로까지 걸어 갑니다^^

비행기 내부 : 생각보다 깨끗합니다.

하나뿐인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

공항 로비

공항 앞 풍경입니다. 관제탑이 아담합니다...

흙밭의 시내 / 총을 든 여인 

공항을 나와 시내로 들어갑니다. 대부분의 도로는 흙밭이고, 포장해 놓은 곳도 흙빛입니다.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로 인해 그렇게 보입니다. 신호등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고층 빌딩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보입니다. 매장 앞에는 역시나 총을 든 보안이 있습니다. 치안이 불안하다 보니 호텔, 매장 등 주요 시설에는 보안들이 있습니다. 실탄을 장착한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이지리아 등에서는 경호원 간의 총격전으로 한국인이 사망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총을 든 보안이 여자입니다. 실탄까지 저에게 보여 줍니다. 하지만 순박한 표정의 아가씨가 총을 들고 있으니, 하나도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 폭도들이 몰려오면 저 여인 먼저 도망갈 것 같습니다.

최근 개발되는 지역

구시가지

상점 거리

총을 든 여인

묵고 있던 호텔 앞의 보안들

우리나라와 부르키나파소와의 외교관계 

우리나라는 1962년 부르키나파소와 국교관계를 맺었습니다. 북한과는 2017년 외교관계를 단절했으나, `23년 복원하였습니다. 현재 부르키나파소에는 우리 대사관이 없습니다. 코트디부아르 한국 대사관에서 부르키나파소 업무를 겸임하고 있습니다.

부르키나파소도 우리나라에 대사관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명예영사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는 명예영사관을 통해 비자발급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한부르키나파소 명예영사관]
ㅇ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65길 20, 호성빌딩 신관 9층
ㅇ 전화번호 : 02-782-5998
ㅇ E-mail : korea.burkinafas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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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여행정보에 따르면, 현재 부르키나파소는 여행자제, 출국권고 국가입니다. 외교부 여행정보 사이트에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만, 2019년 부르키나파소를 여행하던 한국 여자가 납치되는 사건으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비즈니스 등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는 한 여행은 자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들이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에 관해 적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