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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아프리카의 테슬라와 라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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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키나파소가 세계 최빈국 중 하나라 하던데, 실제 와 보니 비슷한 부류의 나라들보다 더 열악한 것 같습니다. 

IMF 등의 자료를 종합해 보면, 부르키나파소의 최빈국 순위는 15위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가난한 국가에 비해 도로, 건물 등이 더 좁고 낡아 보입니다. 도로포장도 제대로 안되어 있고, 되어 있는 곳마저 모래가 쌓여 있어 흙밭처럼 보입니다. 사하라 사막과 가깝다 보니, 온 사방에 모래가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더 칙칙해 보이고, 열악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도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부자들은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소개해 드렸던 인도 친구 카필(Kaphil)의 고객 중 한 명은 이런 차를 타고 다닙니다. 

아프리카-테슬라

아프리카에서 처음 만난 테슬라...

전기차, 그것도 중국산이 아닌 테슬라를 부르키나파소에서 보다니......주마간산( 走馬看山)식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난 몇 년간 아프리카에서 생활하며 20여 개 국가를 다녀 봤는데, 이렇게 테슬라를 보다니 정말 의외였습니다.
 
이 친구와 이야기하고 밥을 먹어 보니, 이 친구는 소위 얼리어답터(Early Adoptor)입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데, 특히 자동차나 가전은 신제품이 나오면 잽싸게 써봐야 하는 친구입니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Early Adoptor가 아니라 최상위인 이노베이터(Innovator) 소비자입니다. 휴대폰도 아이폰에 뭐에...손목에는 엄청나게 큰, 금빛의 시계를 차고 있습니다. 제 손목에 차 보니, 손목이 부러질 것 같습니다.

중국 짝퉁이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같이 점심을 먹기로 하여, 부르키나파소 부자들이 가는 중국 식당을 가기로 했습니다. 앞자리에 타보고 싶어 얼른 차 문을 열었습니다. 실망입니다. 겉은 멀쩡한데, 안은 지저분합니다. 사용감도 많아 보입니다. 중고차를 구매했다 합니다. 이후 관리를 제대로 안 하다 보니... 사람이든 뭐든 관리를 안 하면 쉽게 망가집니다^^. 

테슬라가 마음에 들었는지, 몇 개월 후 이 친구는 테슬라 신차를 구입했습니다!

 

테슬라 친구와 함께 간 중국 식당
중국 식당 내부

커질 것 같은 아프리카 자동차 시장

단기적으로 보면, 아프리카는 돈이 안 되는 시장입니다. 날씨도 덥고, 도로/인터넷 등의 인프라는 정말 열악하고, 쿠데타에, 환율 폭등에....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더 좋은 시장들을 놔두고 굳이 아프리카에 투자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오지에서도 큰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일찍이 이곳에 진출해서 말이죠. 가장 대표적인 사람들이 레바논, 인도 사람들입니다. 1세대들이 온갖 고초를 겪으며 부를 쌓았고, 지금은 아프리카에서 나고 자란 2세대, 3세대들이 물려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뿌리를 박고, 아프리카를 장악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들은 그간 번 돈을 쏟아부어 아프리카에 어울리지 않는 고층 빌딩을 짓고, 매장을 확대하고, 공장을 새로 짓고 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라 합니다. 앞으로 아프리카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생각이라 합니다. 그간 그들의 경험으로 볼 때, 미래의 아프리카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기 때문에 선점을 해야 한다 합니다.   

그간 이들이 이룩한 성과를 볼 때,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자동차 산업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주 보잘것없는 수준이지만, 자동차 구매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2023년에 전 세계적으로 9천만 대가량의 자동차가 팔렸다 합니다. 그중 아프리카에서 판매된 수량은 1.5백만 대에 불과합니다. 전 세계 차량 중 겨우 1.5%만이 아프리카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향후 몇 년간의 성장 전망치를 봐도 크게 대단하지 않습니다. 매년 6~7%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글로벌 평균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래도 의미 있는 변화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완제품 수입은 제한하고, 국내생산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국 Maker 육성을 위해 여러 지원책들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프리카 정부의 관료주의적인 자세, 사적이익 우선추구 등의 모습을 보면 제대로 될까 싶기도 합니다만...
 

아프리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자동차 

아프리카에서 많이 팔리는 차를 조사해 보니, 공신력 있는 Data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러 자료와 제 경험을 토대로 볼 때, 분명한 것은 일본 차들이 아프리카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도요타의 위세가 대단합니다. 아프리카 최대 자동차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나이지리아의 경우, 부자들이 타는 대형 SUV는 거의 도요타 랜드크루저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현대, 기아차가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갈수록 도로에 현대, 기아차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매 시, 무엇보다 AS와 부품조달이 얼마나 용이한지를 따집니다. 자동차 성능과 가격 외에 이런 점들을 고려하여 우리 자동차가 일제를 빨리 물리쳤으면 합니다 ^^.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

1. 도요타 코롤라
2. 도요타 캠리
3. 혼다 어코드
4. 도요타 시에나
5. 폭스바겐 골프
6. 레인지로버 스포츠
7. 렉서스 RX 350
8. 도요타 Venza
9. 메르세데스-벤츠 G 클래스
10. 도요타 하이랜더

자동차를 만드는 아프리카 기업

아프리카에도 자체 브랜드의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우리 눈높이로 보면 대단한 수준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이들의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모로코의 라라키(Laraki)는 아프리카 수준의 기업이 아닌 것 같습니다

모로코는 북아프리카에 있는 이슬람 국가로, 블랙 아프리카와는 인종/문화 등이 다릅니다...

 
Top 5 아프리카 자동차 제조기업

이노슨모터스(Innoson)
나이지리아 기업. 아프리카 최초의 자동차 제조업체로 현재는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업체로 성장.
나이지리아 기업가인 Innocent Chukwuma가 소유하고 있으며, 1987년 오토바이 제조 회사로 설립됨.
공장은 Anambra의 Nnewi에 위치하고 있으며, 말리/시에라리온/가나 등에 수출.

월리스카(Wallyscar)
튀니지 기업, 2006년 설립된 업체로 4X4 자동차 제조
연간 600대 수준 판매, 전기차 생산까지 확대할 계획
스페인/카타르/모로코/파나마에서 판매 중 

키이라(Kiira Motors)
우간다 국영기업, 하이브리드 전기차인 Kiira EV Smack 생산
미국 MIT 공대의 지원을 받은 Makerere 대학 학생들이 시작
2018년 첫 모델 출시

뫼비우스(Mobius)
2011년 Joel Jackson이 설립한 케냐 업체
2015년 1세대 모델 출시
슬로건 : 'Designed for Africa – Build in Africa'

라라키(Laraki)
모로코 기업으로, 자동차 수입을 통해 부를 축적한 압데슬람 라라키(Abdesslam Laraki)가 1999년 설립
럭셔리 디자인의 고급 요트, 자동차 기업으로 아시아, 아프리카는 물론 유럽에도 수출

자동차-라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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