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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말라리아, 황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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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조심해야 할 것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테러/납치/에이즈 등을 먼저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제가 아프리카에서 살면서 가장 무서워했던 것은 어이없게도 모기입니다.

특히나, 코트디부아르 모기가 가장 무섭게 느껴졌었는데요, 친하게 지냈던 한국인 두 분이 이 녀석들 때문에 죽을 뻔했기 때문입니다(자세한 이야기는 뒤에서 기술하겠습니다).
 

아프리카 모기가 제일 무섭다

전 세계에는 대략 3,500종/110조 마리의 모기가 있다 합니다. 남극 등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에 퍼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브라질에 가장 많은 종류의 모기가 살고 있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도 많이 존재합니다.  
 
[주요 국가별 모기 종류 수]

 
[모기 종류가 많은 Top10 국가]

국가 모기 종수
Brazil 447
Indonesia 439
Malaysia 415
Thailand 379
India 338
Philippines 294
Panama 264
Colombia 251
DR Congo 248
China 238

 
그런데 3,500여 종의 모기 중에 인간의 죽음을 초래하는 모기는 12종에 불과하다 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위력이 대단합니다. 매년 모기로 인한 질병이 5억 건 정도 발생하며, 3백만 명에 가까운 인간이 사망하고 있다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들 희생자의 대부분이 아프리카 사람들입니다. 모기 질병의 90%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며, 특히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의 대부분이 아프리카 사람들입니다.

[말라리아 사망자가 많은 Top 10 국가]

Burkina Faso, Benin, Liberia, Mali, Central African Republic, Sierra Leone, Democratic Republic of Congo, Niger, Mozambique, and Guinea
※ 모두 아프리카 국가들입니다

말라리아로 죽을 뻔한 이야기

처음에 저는 말라리아의 심각성을 제대로 몰랐었습니다. 왜냐하면, 말라리아에 걸렸던 흑인 친구들이 하루이틀 정도 지나면 바로 쌩쌩한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좀 아프다 낫는 병'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기에 물리든 말든 별 신경을 쓰지 않았었습니다(다른 한국 친구들은 모기향, 살충제는 기본이고, 잘 때는 모기장을 펴고 자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큰 일이 발생했습니다. 코트디부아르에 살고 있던 한국인 동료가 한국 출장 중에 갑자기 혼수상태가 되어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이었습니다. 말라리아에 감염되었다 합니다. 아무런 사전증세가 없었는데, 갑자기 쓰러졌다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류의 치명적인 말라리아가 없기 때문에 해당 치료약도 제대로 갖춘 곳이 없었습니다. 결국 아프리카에서 치료약을 공수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차도가 없었고, 의사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위험한 며칠이 흘렀고, 다행히 그 친구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습니다. 이후 코트디부아르에 복귀하여 조심 또 조심하며 생활하였고, 별다른 이슈 없이 몇 달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갑자기 또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코트디부아르 사무실에 근무하던 중, 오한 등 말라리아 증세를 느껴서 병원에 갔더니 바로 말라리아 판정을 받았고, 이에 또 며칠 입원하였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금방 회복되었습니다. 

 

이후 다른 한국 분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분도 말라리아 때문에 죽을 뻔 했다 합니다. 혼자 살던 중에 갑자기 의식불명으로 쓰러졌다 하는데, 마침 친구가 놀러와서 이를 발견하였기에 살 수 있었다 합니다. 누군가 발견하지 않았었다면 그대로 죽게 되는 상황이었다는 겁니다.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진다는 점, 이것이 말라리아의 치명적인 위험인 것 같습니다. 또한 말라리아는 재발 위험성이 큰 질병입니다. 모기에 의한 질병들은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하며 발병하는데, 말라리아는 기생충(Parasite)이 침투하며, 이들을 완전히 없애려면 몇 년의 시간이 흘러야 한다 합니다. 따라서 평소에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암컷만 말라리아 전염병을 옮긴다.

아프리카 여행 시 황열병 접종은 필수!

인류 최대의 적은 모기라 합니다. 이들이 옮기는 뎅기열, 황열병, 말라리아 등은 모두 치명적이며, 백신이나 치료약이 완전히 개발된 상태가 아니라 합니다. 그나마 황열병 백신이 효과가 있는데, 접종자의 95%는 1주일 내에 면역력을 갖게 되고 이는 10년 정도 지속된다 합니다. 그런데 황열병도 일단 걸리면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다 합니다. 따라서 최선의 예방책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를 여행하다 보면 아무리 노력해도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사전예방이 필수적인데요, 완전하지는 않지만 현재 가용한 예방약, 백신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황열병은 백신이 준비되어 있고,  특정 국가는 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입국이 가능합니다. 황열병 백신 접종은 출국 10일 전에는 국립 검역소 등을 방문하여 진행해야 합니다. 현지에 도착해서는 현지의 치료약을 구입하여 발병 시 즉시 복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합니다.  

황열병 접종 증명서 요구 국가
황열병 접종 증명서(중국에서 접종한 것도 가능)

 

말라리아 약

모기퇴치 에어컨을 만들다!

이렇듯 모기가 위험한 존재이다 보니, 기업들 중에는 모기퇴치 기능이 추가된 TV, 에어컨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LG전자도 그중 하나인데요, 작년에 모기퇴치 에어컨을 새로 출시했습니다. 모기퇴치 에어컨은 10여 년 전에 처음 출시했다 하는데, 이번에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선보였다 합니다. 모기가 싫어하는 주파수를 만들어 퇴치하는 방식이라 하는데, 90% 이상의 효과가 있다 하니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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