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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감비아(Gambia)] 쿤타 킨테(Kunta Kinte), 뿌리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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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아(The Gambia)는 내륙에 위치해 있는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작은 나라로, 우리 한반도 면적의 1/20에 불과합니다. 특이한 형태의 국토 모양이 눈길을 끄는 나라인데요, 이웃국가인 세네갈 속에 존재하는 기이한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에 존재하는 서울의 모습과 유사합니다.
 

강 따라 그려진 감비아의 국토 경계선

감비아의 국토는 나라 중앙을 관통하는 감비아 강 줄기를 따라 형성된 모습으로, 대서양에 접해 있는 수도 반줄(Banjul) 부근을 제외한 나머지 삼 면은 세네갈에 의해 둘러 싸여 있습니다.

출처 : 구글

왜 이런 모습을 갖게 되었는지가 궁금하실 텐데요, 국토의 왼쪽 부분에 그어져 있는 직선 경계선을 보시면 답을 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토 경계선이 자연적/인문적 환경을 따라 이루어지지 않고 인위적으로 자를 대고 그은 모습입니다.
 
현재의 경계선이 만들어진 것은 1889년입니다. 감비아는 15세기 포르투갈의 침탈을 받았으며, 16세기 이후에는 영국과 프랑스의 수탈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양국은 세네갈과 감비아 강 유역의 영유권을 놓고 다툼을 벌였으며, 1889년 타협하는 과정에서 현재와 같은 국경선이 만들어졌습니다. 1965년 감비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으며, 1982년 세네갈과 세네감비아 연방을 결성하기도 했습니다만, 1989년 해체되었습니다. 

세네갈과 감비아는 기본적으로 같은 뿌리를 갖고 있는 나라들로, 양국 간 상호왕래 등에 있어 제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감비아의 수도 반줄의 주요인종이 월로프족인데, 이들은 세네갈 인구의 47%를 차지하는 최대 종족입니다. 또한 세네갈과 감비아 모두 이슬람 국가입니다.

차이점은 프랑스 식민지였던 세네갈은 프랑스어를  쓰는 반면, 영국 식민지였던 감비아는 영어를 사용합니다.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고, 온순한 사람들과 저렴한 물가가 있어 은퇴한 영국인들이 휴양차 오는 경우가 많다 합니다. 이들 중에는 감비아 남성을 노린 중년의 백인 여성도 적지 않다 합니다.

하늘에서 본 감비아

쿤타 킨테(Kunta Kinte),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Root)

중학생 시절, 알렉스 헤일리(Alex Haley)가 쓴 "뿌리"(Root)를 읽고 큰 감명을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첫 장을 펼친 후 한시도 쉬지 않고 바로 완독을 했을 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 
 

쿤타 킨테의 고향인 주푸레(Juffure) 마을, 그곳이 바로 이곳 감비아에 있습니다. 주푸레 마을은 수도 반줄에서 43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감비아 강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아주 오래전부터 교역의 요충지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로 인해 쿤타 킨테와 같은 노예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 주푸레 마을은 15세기 이후 노예무역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이곳을 통해 약 1,200만 명의 흑인 노예들이 아메리카 등지로 팔려 나갔다 합니다.

수도 반줄에서 주푸레까지.
주푸레 마을, 출처 https://usslave.blogspot.com/

Faction

1978년 해럴드(Harold Courlander) 작가가 알렉스 헤일리를 저작권 침해 혐의로 고소하였습니다. 그는 헤일리가 본인의 저서 "The African" 내용 중, 81개 구절을 표절했다고 주장하였으며, 법원은 이를 인정하였습니다. 이후 헤일리는 부주의에 의한 표절을 시인하였으며, 65만 달러를 배상하였습니다. 아울러 소설 "Root"는 사실에 기반한 작품이나, 몇몇 대화나 장면은 본인의 상상에 의해 쓰여졌음을 고백하였습니다.

감비아 방문 시 주푸레 마을은 방문하지 못하였습니다만, 아프리카 이곳저곳에 남아 있는 흑인 노예들의 흔적을 통해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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