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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아프리카 바오밥 주스의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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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밥(Baobab) 나무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2 가지 정도를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하나는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일 것 같고요, 다른 하나는 매끈하게 일자로 뻗은 바오밥 나무일 것 같습니다.
 

어린 왕자의 바오밥 나무(왼쪽), 매끈하게 뻗은 바오밥 나무(오른쪽)


그런데 제가 세네갈이나 앙골라에서 본 바오밥 나무는 이렇게 낭만적인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전체적인 외양은 작달막하고 퉁퉁한 모습이었으며, 가지는 흩날리는 마녀의 머리카락처럼 기괴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뿌리와 줄기가 뒤바뀐, 줄기가 거꾸로 처박힌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였는데요, 이와 관련해서는 몇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면,
 

하이에나가 집어던진 바오밥 나무
조물주가 동물들에게 나무를 나누어 주었는데, 하이에나는 바오밥 나무를 받았습니다.
바오밥 나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하이에나는 이를 집어던졌는데, 이때 거꾸로 처박히면서 뿌리가 하늘로 향하게 되었다 합니다. 

 

세네갈 노예의 섬에서 만난 500년 묵은 바오밥 나무
세네갈 초원의 바오밥 나무
세네갈 초원의 바오밥 나무
세네갈 흙밭에서 자라는 바오밥 나무
싹이 돋아나는 바오밥 나무
트위스트 추는 바오밥 나무
라이베리아 해변가에서 자라는 키 큰 바오밥 나무
건기에 백색으로 변한 바오밥 나무(열매가 달려 있습니다)
포옹하는 바오밥 나무
백발로 변한 바오밥 나무
같은 나무, 다른 느낌(왼쪽은 건기의 모습, 오른쪽은 우기의 모습)

 
바오밥 나무의 원산지는 아프리카이며, 총 8종이 존재합니다. 아프리카외 아라비아 반도와 인도, 호주에서 자라고 있으며, 매끈하게 자라는 바오밥 나무는 마다가스카르 섬에서 자라는 종류들이네요. 제가 세네갈, 앙골라에서 보았던 바오밥 나무는 디지타(Digitata), 킬리마(Kilima) 이런 종류라 작고 퉁퉁한 모습이었나 봅니다
 

수 천 년을 사는 생명의 나무, 바오밥

바오밥 나무는 2억 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추정되며, 탄소 연대 측정에 따르면 바오밥 나무의 수명은 3,000년 정도라 합니다. 바오밥 나무는 스스로도 오래 살뿐만 아니라 주변의 인간, 동식물에게 물과 각종 영양소, 은신처 등을 제공하는 생명의 나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 사람들은 바오밥 나무를 신성시하며,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바오밥 나무 안에 안장하기도 한다 합니다.

 

거대한 물 탱크, 물의 나무 바오밥

바오밥 나무는 엄청난 키와 둘레를 자랑하는데, 키는 30미터 이상 자라기도 하며, 둘레는 10미터가 넘기도 합니다.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마하팔리(Mahafaly) 종족은 바오밥 나무에 거대한 구멍을 만들어 물을 저장하여 모질고 긴 건기를 이겨 내고 있다 합니다. 이 거대한 수조는 14,000리터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합니다.


바오밥 나무는 신성한 존재이다 보니, 아무나 구멍을 뚫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아버지가 없는 젊은 청년만이 작업을 할 수 있다 하는데, 이를 어기면 그 청년의 아버지는 죽게 된다 합니다.

물 탱크를 만드는 작업, 출처 baobabadventure.com
거대한 물탱크 탱크같은 바오밥

 

인간과 동식물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바오밥

바오밥 나무는 뿌리에서부터 가지, 잎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으며, 각각의 효능 또한 우수하다 합니다.  강한 섬유질을 갖고 있어 이를 이용하여 로프(Rope) 등을 만들 수 있으며, 뿌리와 잎은 식용으로 쓰거나 약재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씨는 기름을 짜서 먹거나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하며, 열매는 주스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바오밥 나무 열매는 최근 슈퍼 푸드로 각광받고 있는데, 비타민 C 함유량의 경우, 오렌지의 6배나 된다 합니다. 다만, 첫 열매가 맺는 데 걸리는 시간이 무려 17년가량 된다는 이슈가 있으나, 최근 개량작업을 통해 시간을 단축시키고 있습니다.

바오밥 씨, 출처 baobabadventure.com
열매의 풍부한 영양소, 출처 baobabadventure.com
세네갈 바오밥 열매
세네갈 바오밥 열매
길게 자란 바오밥 열매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바오밥 주스를 여러 번 마셔 봤는데요, 그 맛은 어땠을까요?
순수함이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엄청 달거나 시거나 한 자극적인 맛이 아닌 심플한 맛이었는데요, 우리가 쉽게 접하는 맛이 아니었습니다. 세네갈에서는 Natural Juice라는 이름으로 팔기도 합니다. 한번 드시 보시길 바랍니다.

세네갈 해변가에서 마셔 본 바오밥 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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