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국내 언론에 보도 된 나이지리아 친구의 불행

미지의 나라로 2024. 8. 17. 07:32
728x90
반응형

최근 나이지리아 경제상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정권교체까지 요구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2024.08.07 - [아프리카] - 나이지리아, 못살겠다 갈아보자!

나이지리아, 못살겠다 갈아보자!

지난주부터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간 나이지리아 국민들은 환율 및 물가 폭등, 정부의 유류비 보조금 지급 중단 등으로 큰 고통을 받아 왔는데요, 이제

horizon-of-thinking.tistory.com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에 의해 나이지리아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 제 레바논 친구는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환율이 급상승하다 보니 수입품 가격을 크게 올려야 했고, 그러다 보니 판매가 급감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시위까지 벌어지면서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등 정상적인 영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합니다.
 
그런데 제 귀에 너무나 슬프고 고통스러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친구가 운영하는 공장이 화재로 전소되었다는 뉴스가 현지 및 우리나라 언론에 보도되었다는 것입니다. 깜짝 놀라 관련 뉴스를 찾아보니 LG전자 제품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기사가 보였습니다.
 

 

출처 : neusroom

제가 아는 한 현지에 LG전자 제품 창고가 없는데, 어찌 된 일인가 싶어 현지 언론을 찾아보았습니다. 현지 언론에서도 LG전자 창고 및 사무실 등이 불에 탔다는 보도를 했네요. 그런데 피해금액이 수백만 나이라로 추정된다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수백만 나이라는 우리 돈으로 몇 백만 원입니다. 제품 창고와 사무실 등이 전소되었는데 피해금액이 몇 백만 원이라는 기사는 신뢰가 가질 않았습니다.

 
제 친구가 LG전자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기 때문에 혹시 이 친구 공장이 전소된 건 아닌가 하여 직접 확인해 보니, 맞습니다. LG전자 창고가 아닌 이 친구 공장과 창고 등이 전소된 것이며, 피해금액도 몇 백만 원 수준이 아니라 몇 백억 규모라 합니다.

 

현지 언론이나 우리 언론이나 Fact가 아닌 기사를 너무 쉽게 내보내고, 어떤 신문사는 조작까지 하고, 독자들은 사실이 아닌 내용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번 일까지 이러니 더 슬프고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친구를 위로하며 이야기를 나눠 보니 다행히 화재보험에는 가입했다 합니다. 이번에 불에 탄 곳은 제가 가본 적이 있는 곳입니다. 라고스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인데, 모터 보우트를 타고 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모터 보트를 타고 가다 보면, 수많은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선도 보이고 강가에 위치한 빈민가옥도 보이고, 맨몸으로 잠수하여 모래를 퍼 올리는 노동자들도 보입니다. 또한 강 전체를 녹색의 초원으로 만들어 버리는 수초도 보이는데 이 녀석들이 배의 진로를 방해하다 보니 중간중간 배를 멈추고 프로펠러에 얽힌 수초를 제거해야 해야 합니다. 

육지에 도착해서 공장까지는 차량을 이용했는데 주변 상황이 참으로 열악했습니다. 여기저기 쓰레기를 태우고 있었고, 도로는 울퉁불퉁한 흙도로였습니다. 이런 길을 가전제품을 실은 트럭들이 오고 가는데 패인 곳을 지날 때마다 쿵쾅쿵쾅,,,비가 오면 진흙탕에 빠져야 하고. 정부에 도로포장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합니다.

자기 돈으로 도로포장을 하겠다 하니, 이것도 안된다 하였답니다. 도로가 포장되면 도로포장 명목으로 예산을 설정할 수 없고, 그 돈을 빼돌릴 수 없기 때문이랍니다.

아....이런 부정부패가 나이지리아에는 만연해 있습니다. 공항 등등 여기저기에서 뒷돈을 달라 합니다.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최악입니다. 그래도 주변 풍경은 무심하게 아름답기도 합니다...
 
[라고스 라군(석호) 풍경]

오른쪽 중앙에 보이는 라고스 라군(석호), 대서양 물이 들고 나가는 곳입니다.

 

이 모터 보트를 타고 갔습니다.
알록다록. 수초 위에 떠 있는 나이지리아 플라워....
깨끗하진 않습니다...
낡은 컨테이너선
모래 채취 현장. 사람이 물에 들어 가서 직접 퍼 올립니다.
라군을 가득 덮은 초록
공장 주변의 모습
화재로 전소 되기 전의 공장 모습
라고시 번화가 근처의 석호 풍경
라고스 부촌의 석호 풍경(헬기 이착륙장도 있습니다).
라고스 석호를 잇는 다리(레키-이코이 브릿지)
라고스 라군의 석양. 밤에 보면 다 멋져 보입니다 ^^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