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 기니 피그의 기니?
오늘은 서아프리카의 기니(Guinea)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아프리카에는 기니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국가가 3개나 있습니다. 기니비사우(Guinea Bissau), 적도기니(Equatorial Guinea), 그리고 오늘 말씀드릴 기니가 바로 그 국가들입니다.
유럽 제국주의 시절, 이들은 포르투갈, 프랑스 그리고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았으며, 포르투갈의 기니(기니비사우), 프랑스의 기니(기니), 스페인의 기니(적도기니)로 불리웠습니다. 지금은 기니비사우, 적도기니, 기니로 부르면 되는데, 기니를 부를 때는 헷갈리지 않도록 수도인 코나크리(Conakry)를 붙여서 기니 코나크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들 국가의 위치를 보면, 서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의 북쪽에 기니비사우와 기니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적도기니는 이름 그대로 적도 근처, 중앙 아프리카에 있습니다.
기니의 어원
기니는 서아프리카의 기니만 연안에서 북쪽의 사헬벨트(Sahel Belt)에 접해 있는 지역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사헬벨트는 사하라 사막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는 반건조 지역으로 세네갈 북부에서 수단 남부까지 동서로 6,400km나 뻗어 있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은 쿠데타가 자주 발생하여 쿠데타 벨트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사헬벨트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024.03.14 - [아프리카] - [말리(Mali)] 쿠데타와 테러의 나라에서 갑부가 된 인도 소년
[말리(Mali)] 쿠데타와 테러의 나라에서 갑부가 된 인도 소년
아프리카에 살면서 여러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가 불라니(Mr. Bulani)입니다. 인도 출신으로, 10대의 어린 나이에 서아프리카로 건너와 온갖 고생을 하며 꿋꿋이 자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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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의 어원에 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 영어 Guinea의 어원은 포르투갈어인 Guiné에서 왔다 합니다. 15세기에 등장한 이 Guiné의 뜻은 "Guineus가 사는 땅"입니다. 그럼 Guineus는 누구를 가리킬까요? Guineus는 "세네갈 강 이남에 사는 흑인"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데 Guineus라는 말은 베르베르(Berber)인들의 언어인 Ghinawen에서 왔다 하는데, 이 단어의 뜻은 "검게 탄 사람들"입니다. 종합해 보면, 기니는 "검게 탄 사람들, 즉 흑인들이 사는 땅"입니다.
참고로 베르베르인들에 대해 말씀 드리면, 이들은 모로코 등 주로 북부 아프리카에 거주하고 있는 민족으로 생김새는 아랍인들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아랍인과는 분명히 다른 민족이며, 아랍인과 베르베르인들은 서로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합니다. 또한 이들은 아랍어와는 다른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로코에 베르베르인들이 많이 사는데, 모로코 인구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언어는 아랍어와 함께 모로코의 공용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제 친구들 중에 베르베르인들이 꽤 있는데요, 이들은 아랍인들에 비해 대체로 체격이 왜소하고, 머리는 좀더 곱실거리는 것 같습니다. 지네딘 지단과 카림 벤제마가 베르베르족이라 하며, 음바페의 경우 어머니가 베르베르족이라 합니다.
기니 개요
기니 하니 기니 피그(Guinea Pig)가 떠오릅니다. 기니피그의 기니와 기니 코나크리의 기니가 같은 스펠링이네요. 그래서 기니피그가 아프리카 기니에서 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정설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검색해 보니, 기니피그는 남미가 원산지라 하며, 16세기 영국에 전해졌는데 당시 한 마리의 가격이 1 기니(Guinea)였고, 돼지를 닮아서 기니피그로 불렸다 합니다. 이것도 정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어쨌든 귀엽습니다(그런데 남미에서는 식용으로 키운다 합니다...)
제가 방문했던 기니 코나크리는 프랑스의 식민지였으며,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습니다. 인구는 1,450만 명 정도이며 인구의 90% 가량이 이슬람을 믿고 있습니다. 1인당 GDP는 2,000 달러 수준으로 커피와 카카오 등 농업이 주요 산업이며, 인구의 8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지하자원으로는 보크사이트가 유명한데 매장량 기준 세계 3위이며, 전 세계 생산량의 2/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외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뉴스를 보니 역시 특별한 게 없습니다. 그나마 눈에 띄는 것이 올해 6월 영남대와 체결한 새마을 운동 협약에 관한 뉴스입니다. 기니 정부가 영남대에 새마을 운동에 관한 교육 및 개발사업 지원 등을 요청하였다 합니다.
기니의 수도 코나크리(Conakry) 이모저모
저는 2023년에 코나크리를 방문했었는데요, 방문기간이 짧아서 그런지 특별히 인상적인 장면을 접하지는 못했습니다. 공항 관제탑의 귀여운 모습이 그나마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래는 입국심사장의 모습입니다. 조촐합니다....
출국 시 찍은 공항의 모습입니다. 공항은 작지만, 그래도 최근에 지어서 깨끗합니다. 공항 내 시설은 별다른 게 없습니다. 간단한 음식을 파는 스낵 코너, 면세점, 비즈니스 라운지 정도가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파는 인형들은 이렇습니다. 귀엽네요.
시내 풍경입니다.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아래 건물에 중국어가 보입니다. 이곳 코나크리에도 중국인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듯 합니다. 아프리카에서 건물을 지을 때 철근을 쓰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철근을 쓰는 건물은 비싸고 좋은 건물입니다. 대부분의 건물은 아래 사진처럼 벽돌로 지어집니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 건물은 코나크리에서 보기 드문 고층 건물입니다. 최근에 완공된 건물로 레바논 사람이 건물주입니다. 이 건물에는 철근을 썼을 것 같습니다^^. 이 건물에는 각종 생활용품 및 인테리어 소품, 가구, 가전제품 등을 판매하는 매장이 입주해 있습니다. 코나크리의 경제 수준을 생각하면 많이 앞서 간 것 같은데, 레바논 건물주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한답니다. 어차피 이곳에 뿌리를 내리며 살 것이기에 서두를 것이 없다 합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입니다.
코나크리에서 꽤 괜찮은 호텔입니다.
대서양이 보이는 멋진 곳의 풍경입니다. 이런 곳에는 어김 없이 좋은 주택이 존재합니다. 이곳에 권력자, 부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합니다. 제 친구도 여기 살고 있어서 들어가 보았는데, 집을 잘 꾸며 놓았습니다.
길거리에 주욱 진열되어 있는 각종 세제와 음료수 병.
길거리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이상 기니 코나크리의 모습이었습니다. 특별한 감흥은 없었던 기니 코나크리, 그래도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다시 가 볼 날이 있을지...